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 野球

일본시리즈 2차전 소프트뱅크 2연승. 19년만에 설욕할까

by 까메오레 2019. 10. 22.

일본시리즈 2차전이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벌어졌다.

적지에서 1차전을 내준 요미우리는 2차전 선발로 외국인 용병 C.C.메르세데스를, 소프트뱅크는 2019년 선발 로테이션을 꿰찬 신예 언더스로 다카하시 레이를 내세웠다.

요미우리는 선발라인업 중 5명이 일본시리즈 경험이 없어, 요미우리 하라 감독도 1차전에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긴장한 것 같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는데 과연 2차전은 어떻게 됐을지. 

 

*2차전 선발 맞대결, 소프트뱅크 다카하시 레이 vs 요미우리 C.C. 메르세데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다카하시 레이(高橋礼)

서브마린 다카하시 레이

치바현 출신의 다카하시 레이는 1995년 11월 2일 출생으로 2017년 드래프트 2위로 입단한 우완 언더스로 투수다.

188cm, 84kg의 체격 조건에 최고 구속은 144km.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을 구사한다. 데뷔 시즌엔 주로 중간계투로 나왔지만 2019년부터는 선발의 한 축을 맡으며 23선발 143이닝, 탈삼진 73개, 12승 6패, 방어율 3.34를 기록했다. 이닝수와 탈삼진 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기보다는 맞춰 잡는 스타일이다.

 

사진으로 보면 언더스로, 서브마린 투수의 투구폼이 얼머나 역동적인지 알 수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C.C. 메르세데스(Cristopher Crisostomo Mercedes)

C.C. 메르세데스

1994년 3월 8일 출생의 메르세데스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좌완투수이다. MLB 템파베이 레이스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했고, 히로시마 카프의 도미니카공화국 아카데미에서 1년간 카프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기도 했다. 188cm, 82kg 체격조건을 갖췄으며 2019년 연봉은 850만엔이다.

201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해외 트라이아웃에 합격하여 2017년 육성선수(연습생)로 입단. 2018년부터 정식 선수로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최고 153km의 속구와,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싱커를 구사한다. 2018년부터 선발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하더니 2019년에는 22선발, 120.1이닝, 89탈삼진 8승 8패, 방어율 3.52를 기록. 

흔히 메르세데스하면 벤츠를 연상하게 되는데, 야구로 성공하여 꼭 벤츠를 타고 싶다고 밝히기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엔 이런 육성형 외국인 선수가 많다. 일본은 1군 등록 가능 외국인 선수는 총 4명이지만, 보유는 무제한이다. 그래서 얼마든지 싼값에 어린 선수들을 데려와 키워 쓸 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3명 보유까지만 가능해 현실적인 제한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우리도 이런 육성형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좋겠다.

 

*팽팽한 투수전. 승부는 중간계투에서 갈리다.

양 팀 투수 초반 호투를 펼치며 팽팽한 투수전으로 경기가 전개된다. 다카하시는 7이닝 투구수 96개, 1피안타 무실점, 메르세데스도 6이닝 투구수 76개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경기는 중간투수로 나온 오타케 칸과 모이네로의 대결에서 결정이 났다. 

 

*빅게임 스타 마쓰다 노부히로(松田宣浩)의 결승 3점포

역시 이런 빅게임에선 스타성을 가진 선수들이 하나씩 해주더라. 7회말 요미우리 중간계투 오타케 칸(大竹寛)이 등판하자마자 요미우리는 실책, 안타를 얻어맞고 무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하더니, 팀에 없어선 안될 분위기 메이커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얻어 맞고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결승 3점 홈런을 치는 마쓰다 노부히로
7회말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망연자실 한 오타케 칸

마쓰다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후 아쓰오(熱男, 불꽃 남자, 열혈남)를 외치며 주먹을 하늘로 퍼 올리는 퍼포먼스를 하는데, 이때 모든 관중이 그의 동작에 맞춰 아쓰오를 외친다. 마쓰다는 실력뿐만 아니라 친화력과 밝은 성격을 갖춰 팀의 무드메이커로서도 아주 인기가 많다.

 

아쓰오(熱男)를 외치는 마쓰다 노부히로

분위기를 탄 소프트뱅크는 이후 야나기타 유키의 솔로 홈런, 후쿠다 슈헤이의 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9회에 나온 투수들이 제구력 난조로 연타를 얻어맞으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경기는 소프트뱅크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로서 2연승. 

 

*경기 결과? 소프트뱅크의 완승

승리투수 [소프트뱅크] 다카하시 레이

패전투수 [요미우리] 오타케 칸

홈런 [소프트뱅크] 마쓰다 노부히로 7회 3점,  야나기타 유키 8회 1점, 후쿠다 슈헤이 8회 2점

 

이로서 소프트뱅크가 홈에서 2연승을 거두게 되었다. 

단기전은 1, 2차전이 너무도 중요하다. 먼저 경기를 잡는 팀의 우승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경기력을 보니 막판에 세이부에 밀려 정규시즌 2위로 끝난 것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역시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단, 속단은 금물.

 

19년 전 ON시리즈에서는 요미우리가 두 경기를 먼저 내줬지만 내리 4연승하여 우승했다.

현재 상황에서 우승 확률은 소프트뱅크가 높지만 19년전 같은 리버스 스윕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야구는 흐름의 싸움이기에 결정적인 실책, 홈런으로 분위기가 뒤바뀔지도 모른다.

 

이제 장소를 도쿄돔으로 옮겨 3, 4, 5차전을 치른다. 

도쿄돔에서 시리즈가 끝날지, 아니면 후쿠오카로 다시 돌아오게 될지.

 

재미있을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