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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 野球

과거 이승엽 지바 롯데 시절 동료 이마에 토시아키 은퇴

by 까메오레 2019. 10. 22.

*이마에 토시아키(今江敏晃). 그는 과거 이승엽의 동료

이마에 토시아키

2003년 이승엽이 삼성 소속으로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당시 56개. 현재는 야쿠르트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60개로 경신)을 세운 후 FA 자격을 취득. 그토록 꿈에 그리던 MLB 진출을 모색하지만, 냉혹한 현실에 마주하게 된다.

터무니없는 계약 조건에 실망한 이승엽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일본에서 잠시 선수생활을 하기로 결심. 1,2년 후에 다시 MLB로 진출하고자 방향을 선회한다. 이때 이적한 곳이 바로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千葉ロッテマリーンズ). 이승엽은 2억엔의 연봉을 받고 입단하게 됐는데 당시 지바 롯데에 연봉 2억엔이 넘는 선수는 마무리 투수 고바야시 마사히데밖에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이승엽이 잠시 거쳐갈 것이라 여겼던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이나 현역 생활을 이어가며 결국 MLB의 꿈을 접게 될 줄 당시엔 아무도 알지 못했다. 

 

2002년 신인 시절의 이마에 토시아키

이마에 토시아키는 당시 이승엽이 롯데 마린스에 입단할 당시 막 주전으로 도약하던 신인급의 젊은 선수였다.

당시 외국인 용병 신분이었던 이승엽이 팀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수가 바로 이마에.

 

*교타자 이마에. 두 번의 일본시리즈 MVP

1983년생 8월 26일 출생, 180cm, 89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이마에는 배트 컨트롤이 정교한 우투우타의 교타자였다.

2001년 드래프트 3위로 지바 롯데에 입단. 그는 강한 라이너성 타구로 많은 안타를 생산해냈다. 타구 반응, 포구, 송구가 뛰어나며 수비뿐 아니라 주루까지도 능한 선수였다. 이승엽이 입단한 2004년부터 경기 출장수를 늘려가더니 2005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 그해 규정타석 진입과 3할 타율을 기록한다. 

 

이마에는 특히 2005년과 2010년 롯데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헌을 세우며 두번이나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한다. 

2005년, 당시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도(타율 .260 30홈런 82타점) 일본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다. 이승엽은 바비 발렌타인 감독의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 속에 갇혀 제한 적인 출전 기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스 좌완 에이스 이가와 게이에게 홈런을 치는 등 시리즈에서 3홈런을 치며 발군의 성적을 거두었는데, 8타수 8연속 안타(일본시리즈 신기록)를 치며 16타수 10안타 1홈런을 친 이마에가 결국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하게 된다. 팀은 이마에와 이승엽의 활약으로 31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005년 일본시리즈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이마에

2010년에도 팀은 3위를 차지했지만, 클라이맥스 시리즈(한국의 플레이오프)에서 팀이 승승장구하면서 일본시리즈까지 진출하게 되는데, 롯데는 주니치 드래곤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한다. 이 시리즈에서 이마에는 27타수 12안타 타율 .444를 기록하며 일본시리즈 2번째 MVP를 차지한다.

 

롯데 이마에(2009년). 그는 팀의 주축 선수였다.

 

*눈물의 FA이적과 은퇴

롯데애(愛)가 강했던 이마에는 2015년 FA 권리를 취득한 후 팀에 남고자 했지만, 롯데는 나이가 들며 기량이 하락해가는 이마에를 잡지 않는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이마에는 결국 도호쿠 라쿠텐 골든 이글스(東北楽天ゴールデンイーグルス)로 이적하게 된다.

2015년 FA로 라쿠텐으로 이적

라쿠텐은 2005년 창단했으며 센다이(仙台)를 연고로 두고 있다. 2013년 다나카 마사히로(田中将大)가 24승 무패라는 어마 무시한 기록을 남기며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팀. 

이마에가 라쿠텐 이적 후 은퇴하기까지 4년 동안 남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론 2018년에 팀의 4번 타자로 출장하는 등 존재감은 충분했다고 본다.

 

라쿠텐 시절의 이마에
이마에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마에 은퇴 기자회견

 

*교타자 이마에의 통산 성적

이승엽이 지바 롯데에 입단한 시기가 2004년이었으니 벌서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승엽과 1루 주전경행을 하던 후쿠우라 가즈야(福浦和也, 2019년 은퇴), 서브마린 와타나베 슌스케(渡辺俊介)도 은퇴했다. 이승엽도 은퇴했고, 이젠 당시 신인급 선수였던 이마에마저도 은퇴했다.

 

스포츠 선수에게 현역 기간이란 참 짧다.

그나마 야구가 비교적 긴 편인데, 이마에가 벌써 은퇴하다니...

 

당시 기억이 선명한 나로서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마에 토시아키 통산 성적

통산 18년, 1704경기, 5,948타수 1,682안타, 108홈런, 726타점, 280볼넷, 타율.283

 

은퇴 후에는 라쿠텐에 그대로 남아 육성군 코치로 남는다고 한다.

 

 

나와 20대를 거의 비슷하게 보낸 선수이기에 그의 은퇴에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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